9/16/09
안녕하세요?
기도해 주셔서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빠듯한 시간에 여러가지 일을 봐야 하는 어려운 일정이었는데
그래서 중보 기도의 위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쳐주신 멋진 동역자 고선생님, 투덩과 함께
월요일 출발해서 처음으로 렌트한 승용차를 몰고
무려 2200Km의 장정을 주파하여 토요일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고산반응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이틀째 4010M 리현에서부터 현기증과 구토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왔는지
샹현 들어가는 골짜기부터는 쌍무지개가 저희 차를 계속 따라왔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했는데도 길도 험하고 차량도 상태가 좋지 않아
밤 9시에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휘청 대는 몸을 가까스로 가누며 여관에 들자,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다음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몸은 아주 거뜬했고,
기대감에 부풀어 산 위에서의 일정을 시작하니 활기가 넘쳤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동역자들,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린 이들이 외롭고 쓸쓸한 이곳 임지에서 무슨 힘으로 버티고 있을까...
철없는 질문이 제 뭉클한 가슴에 솟아올랐습니다.
양초 형제는 제가 노중에 생일을 맞은 것을 알고
허둥지둥 작은 케익을 마련하여 촛불을 밝혀 주더니
울먹거리느라 기돗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제 스물 한살이 된 시츠 자매,
불과 수 년 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가 뜻밖에 우리의 방문을 받았을 때
뒤뜰로 숨었던 수줍음 많은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가 어엿하게 성장해서
대 여섯 명의 고등학생들의 인도자로 사역하고 있는데
그동안 고향사람들의 비난과 따돌림에 지쳐
고통스러운 눈물을 제 앞에서 쏟아 놓았습니다.
이제는 사역을 더 잘 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말하는데
그 말 속에서 그가 얼마나 이 고난의 현장을 도망치고 싶어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사역하는 샤오민 자매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학교 기숙사가 모자라서
저희 사역자 숙소에서 함께 살겠다고 하자
그동안 기도해 온 바라고 기뻐하는데
시츠 자매는 이런 저런 걱정으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기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지요?

센터 마련을 위해 계속 수소문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집, 또는 땅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 경제와는 상관없이 이곳은 산 속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있는데도
수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많은 인력들이 들어오고
또 산 위에 사는 사람들이 자꾸 골짜기로 내려와 살려 하는 까닭에
집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10월 하순 경에 다시 올라 가려고 합니다.
그때에는 시간을 좀 넉넉히 가지고 가서 결정을 하고 계약을 하려고 합니다.
인도하심과 분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빈번한 산행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륜구동 산악용 차량 구입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중보 기도해 주셔서 충성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문선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