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에 대한 정착금 지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고, 여러 교회에서 관심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산적해 있는 문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는 의료지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만 약 2,500여명이고 2009년 현재까지 1만 5,000여명의 탈북자가 입국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집계에 비해 1만 여명이 늘어난 통계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탈북자에 비해이들에 대한 정책은 늘 뒷걸음질이다. 이들 대부분은 취업과 학업의 이유로 서울과 경기, 인천에 과반수 이상이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진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문화의 차이 등으로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제적 이유로 인해 치료받아야 할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2년 전, 정부에서는 국립의료원에 ‘북한이탈주민 진료센터’를 개소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탈북자들은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극소수에 불과한 진료센터는 거리상 멀어 실질적으로 도움을받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성장기 영양실조로 평균 신장을 밑도는 작은 체격에 크고 작은 질병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치아문제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2의 IMF라고 할 정도로 매서운 경제 불황의 여파로 마음까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의술을 통해“청지기의 삶”을 실천하는 의사가 있다. 2003년 명일동에서 개원해 근처 큰 건물로 이전하자마자 불어 닥친 경제적 불황으로 병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운영에 어려움이 큰 병원 사정에도 불구하고 딱한 탈북자를 보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터라 지난해부터 치료가 필요한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 오고 있다.
동절기에 따뜻한 온정이 나눠졌음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였지만 극구 사양하는 바람에 결국 문 앞에서 되돌아 와야 했다. 처음엔 이름조차 알리기를 거부하는 김선희 원장님은 열한 분의 병원식구들과 함께,주님께 받은 치료의 달란트를 선행으로 되갚고 있었다. 사실 사심 없는 마음으로 돕고 싶어 하는 분들 또한 많지만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로 인해 선행을 베풀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이다.
“자랑도 아니고 할 일을 했을 뿐이니…”라는 답변만을 전해 듣고 발길을 돌렸지만, 돌아오는 내내 가슴
한구석에서 뜨거워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행하는 믿음으로 보이지 않는 온정의 힘이 한국을 지탱하는 원동력일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힘들다고 하소연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세상은 분명 또 다른 세상임에 틀림없다. 2009년 새해 이런 분들이 많아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