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NOT cheap.”
막내 하임이가 어느덧 다섯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태어나서 제대로 생일선물을 받아보지 못한 막내녀석이 어디에서 보았는지 공주님 그림이 있는 핑크색 스쿠터를 몇 주 전부터 생일선물로 점찍어 놓고 있었나 봅니다. 생일이 지나도 핑크색 스쿠터를 포기하지 않는 하임이. 결국 아내는 큰 딸 하영이를 데리고 선물을 사러 갔습니다. 큰 마음을 먹고….
매장에 들어가 스쿠터를 고르는데 겉포장이 뜯어져 조금 싼 값에 나와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것을 들고 나오는데 갑자기 큰 딸애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You are cheap.”
가뜩이나 어려워진 살림에 큰 마음을 먹고 선물을 사들고 나오던 아내가 딸아이의 이 한마디에 큰 상처를 받았나 봅니다. 차에 들어가 엉엉거리며 울었답니다. 옆에서는 그렇게 말해서 죄송하다며 큰 딸도 같이 웁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자기 반 친구들로부터 ‘너희 집은 가난하지?’라는 말에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하더랍니다. 어린 것이 왜 진작에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아내의 이야기를 전해 듣던 저의 마음이 더없이 아파왔습니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물질의 부족함으로 인해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못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받는 아픔과 안타까움은 부모가 아니면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질의 부족함이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비록 가진 것은 적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분의 아들과 딸임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할 것입니다. 행복의 원천은 소유가 아닌 존재임을,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풍요로움과 부함이 우리 믿는 자에게 있음을 말입니다.
물질의 부족함으로 값싼 인생을 산다고 느껴지십니까? 여러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풍요로움으로 물질의 어려움을 넉넉히 이기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베드로전서 2장 9절)
권오진 목사